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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의 정원

선율의 정원 S1. ep6 - 에필로그

by 선율의 정원 202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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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에필로그

—  그녀의 남자...?

'세아야...나도 퇴근 좀 하자...ㅎㅎ'

 

 

카페는 평소보다

조금 늦게까지 열려 있었다.

 

세아가 연습을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창가 피아노 앞.

오늘도 말없이 앉아
건반을 누르고 있었다.

 

카페 사장은
카운터 뒤에서

컵을 닦는 척하며
슬쩍슬쩍 보고 있었다.

 

‘…요즘 왜 이렇게 좋아.'

 

연주가.

아니.

연주가 아니라—

표정이.

 

전엔 눌러 담듯 쳤다.

소리를 접어 넣듯.

 

그런데 요즘은

음이 끝까지 간다.

멈추지 않고.

 

오늘도

마지막 화음이 울린 뒤
세아가 조용히 웃었다.

혼자.

 

그걸 본 사장이
컵을 떨어뜨릴 뻔했다.

 

“세아야.”

세아가 돌아봤다.

 

“네?”

 

“너.

왜 웃어?”

 

세아가 피아노 위에

손을 올린 채
고개를 갸웃했다.

“제가요?”

 

“방금.

웃었어.”

 

세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곡이 마음에 들어서요.”

 

“아니야.”

사장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 웃음은 곡 때문 아니야.”

“그럼 뭐 때문인데요?”

 

사장은 잠깐 말을 멈췄다.

경험상
저건 한 가지일 확률이 높았다.

“…남자.”

 

세아의 손이 멈췄다.

“네?”

 

“요즘 너 연주에

기름칠 돼 있어.

훨씬 부드러워.

그리고 자꾸 혼자 웃어.”

 

세아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선배 무슨 탐정이에요?”

 

“아니, 예고 선배야.

사랑에 빠진 애들 연주

한두 번 본 줄 알아?”

 

세아가 괜히 악보를 정리했다.

“아니거든요.”

 

“그래?”

사장은 턱을 괴고 세아를 봤다.

“그럼 왜 요즘

음이 이렇게 끝까지 가.

전엔 항상 중간에서 멈췄는데.”

 

세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아주 작게 말했다.

“…이제 멈추기 싫어서요.”

 

그 말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사장은 잠깐 말을 잃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가슴이 서늘해졌다.

좋아졌다.

연주도, 표정도, 숨도.

다행이다 싶으면서—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누구야.’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디서 나타났어.’

 

“그래서.”

그가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그 남자 누구야.”

 

세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라니까요!”

 

“나이 많아?”

“아니에요!”

“그럼 뭐야, 뮤지션이야?”

“…그건…”

세아가 순간 말을 멈췄다.

 

사장의 눈이 가늘어졌다.

“아.

뮤지션이네.”

“아니거든요.”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다 멈춰.”

 

세아가 결국 피아노를 닫았다.

“선배.”

 

“네. 후배님.”

 

“저 그냥...뭐랄까...

조금 덜 무서워졌어요.”

 

사장은 더 묻지 않았다.

그 말이
괜히 오래 남았다.

덜 무서워졌다는 말.

 

그건—

누군가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고,
무언가를 잡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

그는 괜히 퉁명스럽게 말했다.

“좋네.”

그리고 덧붙였다.

“근데 이상한 놈이면 말해.

커피 원두 자루로 때려줄게.”

 

세아가 웃었다.

아주 환하게.

사장은 그 웃음을 보며 생각했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인데.

 

왜 이렇게…

조금 불안하지.

 

카페 문을 닫으며
그는 창가 피아노를

한 번 더 바라봤다.

‘웃게 하는 놈이면 됐지 뭐.’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이미
그 남자의 얼굴을
열 번쯤 상상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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