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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4.
― 친구 이야기

카페 문이 닫히고
마지막 잔을 정리한 뒤,
세아는
피아노 옆에 앉아
괜히 건반을 한 번 눌렀다.
“선배.”
카페 사장이
고개를 들었다.
“혹시…
약속한 사람이
안 나오면
어때요?”
“어떤 약속?”
“그냥…
친구요.”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말을 이었다.
“늘 오던 사람이
갑자기 안 오면요?
별일 아닌데도
괜히 신경 쓰이고.”
카페 사장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섭섭하겠지.”
“섭섭하다고 말하면
너무 유난 같고.”
세아는
손끝으로
건반 모서리를 톡 건드렸다.
“그래도
이상하게
기다리게 되면요.”
카페 사장은
아무 말 없이
커피를 한 잔 내려
그녀 앞에 두었다.
“그럼,”
그가 말했다.
“그건
친구 이야기 아닌데.”
세아는
그 말의 뜻을
굳이 묻지 않았다.
정원에서의
그 얼굴이
잠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늘도 오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내일은 올 것 같았다.
이유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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